어느새 포코가 집에 온지도 3주차에 접어들었다!
해서 가족들의 반응과 몇몇 기록들을 적어본다.
1.
무뚝뚝한 우리 아빠, 원래 귀가하셔도 조용히 계시는 편인데 포코가 온 뒤 달라지셨다.
귀가 후 우선 포코를 찾으신다. "포코~ 포코~"하고 부르시고 가까이 오면 만져주면서 또 부르시고!
내 방도 잘 들여다보지 않으시는데 내가 자지않고 있으면 꼭 문열고 포코를 찾고 인사를 하신다.
워낙 정많은 분이지만 생각보다 아빠가 포코를 더 많이 좋아하셔서 놀랐다. 하지만 만지면 포코는 스리슬쩍 몸을 빼고 도주!! ㅋㅋ
엄마와 나에 비해 아빠의 손길이 둔탁하기도 하고 아직 서로에게 어색한 상태라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2.
엄마는 매번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자신의 두려움에 대해 말하셨었다.
그 아이들을 돌봐주는것은 문제되지않지만 아프거나 죽었을 때 지켜보는 우리들의 괴로움..
엄마가 어렸을 때 키웠던 가축들에 대한 정과 기억도 여전히 떨치기 어렵다고 하셨다.
나도 엄마도 정을 많이 주는 편이고 마음도 약한편인데 엄마는 반려동물들의 죽음을 한층 더 괴로워하신다.
요 며칠 포코가 변이 자꾸 물러지면서 나는 그렇다치고 엄마의 걱정이 치솟았다.
간혹 내가 걱정 리포트를 해주면 포코를 붙잡고 "야 이녀석아 아프면 안되! 건강해야지!!"하면서 다그치신다.
그리고 "얘는 고양이가 아니라 강아지같아!", "너 정말 고양이니?", "덩치는 산만한데 어리긴 어리구나!"는 말을 입에 달고 계시고
귀가하면 역시 "포코~~" 혹은 "까꿍~" 하면서 포코를 찾으신다.
처음에는 이녀석, 얌마 등 자신만의 애칭으로 부르시더니 이제는 포코 혹은 아들이라고 부르신다. ㅋㅋ
처음 며칠은 포코가 다리에 붙어 쫓아다니면 솔직히 불편했지만 지금은 집에와서 포코가 안보이면 찾게되신다고!
3.
지난 토요일에 포상휴가 예정이었던 동생은 신종플루가 성행하면서 휴가가 전면 취소되었다.
해서 상황에 따라 4~6주 후 휴가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는 하나 불투명한 상태.
포코가 어느정도 안정된 상태로 동생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타이밍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노무 신종플루!!ㅠㅠ
그래서인지 요근래 전화가 아주 자주온다. (지금은 부대에서 전화카드도 만들어줬다고 한다.)
포코에 대한것은 포코가 오던 주 초에 편지로 써보냈기때문에 알고 있는터라 일전에 통화를 하면서
"고양이가 왔는데 내가 편지에 쓴 것보다 더 커! 와서 놀라지마 ㅋㅋ"라고 했더니 왜그리 큰 아이를 데려왔냐기에
어리지만 조금 자란 아이를 데려왔는데 욘석이 쑥쑥 큰다고 했더니 그냥 웃고 만다!
20살때쯤이던가 22-3살때쯤이던가 동생의 지원협공을 받고싶어 고양이 키우는거 어떠냐고 물었을때
"나야 좋지!!!!!"라고 반색하던 동생이 오랜만에 떠올랐다. (얼른 휴가 나왔음 좋겠다.)
4.
처음 한주는 포코가 자기편은 나뿐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집에 엄마랑 내가 걸어가면 따라와서 다리사이로 걸어다녔는데 정도의 차이가 엄청 났었다.
나 >>>>>>>>넘사벽>>>엄마>>>>>>>>아빠 이정도? 지금은 나>>넘사벽>엄마>>>>>아빠 이런 느낌이다!
둘째주 정도까지도 엄마에 대한 경계를 확 풀지 않더니 이제는 엄마옆에 가서 잠도 잔다! (단, 내가 없을경우ㅋㅋ)
내가 집에 있으면 100% 내옆을 떠나지 않았었는데 이젠 한주에 반나절 정도는 엄마옆에도 있는다! 엄청난 발전!
가족들 중 가장 만나는 시간이 적은 아빠에게는 여전히 경계중 orz
5.
포코가 오기전부터 언젠가는 둘째를 들여줘야지!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포코가 오고 1~2주차까지는 엄청나게 과열!
과열된 기분으로 2주간 또 다시 엄청나게 둘째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흡입했다.
많은 형, 누나들과 지냈던 로지님댁의 생활과 현재의 포코를 보며 내 나름대로 되집어보면 포코가 둘째냥이에게 하악질 할일은 없을 것 같다.
그나마 좀 걱정하는 부분이라면 포코가 자신보다 어린냥이에게도 친절한가 정도.
(예시라기엔 힘들지만 나와 함께 지낸 요 3주간은 한번도 하악질을 한적이 없다.
딱 한번 놀라 경계태세였던 적은 있는데 이건 마스크팩을 한 엄마를 보고 ㅋㅋ 하지만 곧 목소리를 확인하고는 잠잠해졌다.)
원래 생각했던대로 포코가 12개월이 되기전에 둘째를 들여주자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많은 사례들을 보고있자면 걱정이 되기마련.
최소기간으로 잡았던 것은 포코가 중성화 수술을 하고 안정된 후 라는 것이지만 역시 딱 언제라는 확신은 힘들다.
5년전 냥이 입양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느끼는 것이지만 언제라도 데려올 여건의 냥이들은 수도없이 있다.
그 중에는 '아, 이 아이라면!'하고 생각했던 아이들도 몇 있었고 요즘도 간혹 그런아이들이 있다.
그런만큼 지금당장!이라는 마음이 들다가도 역시 한번이라도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는 여건이 되는 것 같다.
지금 당장 한 아이를 데려오는 것은 힘들지 않다. 하지만 멀리 생각한다면 역시 한번에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봐야한다는 마음이다.
그 아이를 위해서도, 나와 포코를 위해서도. 지금 당장의 괴로움보다 함께해서 고통을 늘리는 것은 한결 두렵다.
포코가 오기까지 5년이 걸렸는데 둘째냥이는 6개월도 안되는 시간안에 들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더 조급해지기도 하고 더 걱정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포코에게서 느끼듯 인연처럼 묘연이라는것도 신기한 것 같다. 둘째도 그런 아이가 있으리라 기대하고 기다려본다.
6.
오늘(시간상은 어제)은 포코를 데리고 처음으로 병원에 다녀왔다.
3차접종까지는 로지님댁에서 해주신터라 광견병 예방접종과 중성화상담, 사상충 예방이 목적.
설사, 구토 물어보시길래 무른변도 좀 있었고 이틀쯤 전에는 폭풍물설사를 한번 했던터라 말씀드렸더니 체온 체크.
X꼬로 체온계를 꽂고 꽤 있어야했던 터라 들어가는 순간부터 엄청 바둥거렸다 orz
이때 놀라서인지 냥이들을 바둥거리지않는 상태로 팍팍 발톱을 잘 깎아주신다던 서진인데도 포코가 엄청 바둥거렸다 ㅠㅠ
튀어나가지않게 잡으면서 안아주고 달래주고 하며 체온, 발톱, 귀세정, 이빨체크까지 하고 접종주사 폭! 레볼루션 스슥!
레볼루션은 검진 전까지도 엄청 고민했다가 우리집 모기는 지금이 제일 왕성할 시즌이라 =_=;;; 결국 하고 돌아왔다.
평일 낮이라 사람이 적어 금새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지만 동물병원은 처음이기도 하고 여쭤봐야지 싶었던 것들이 너무 많았어서 orz
1/3정도는 못여쭤본 것 같다 ㅠㅠ 다음주 쯤에 중성화 수술을 할 예정이라 나머지는 그때 여쭤봐야지...
7.
포코는 약간 수다쟁이이다.
초반에는 엄청 수다쟁이인가 싶었는데 조금씩 말수가 주는가 싶더니 약간 수다쟁인 상태가 되었다.
평소에 홀로 집안 여기저기를 누비고 놀곤 하는데 가끔 사람없는 방에가서 마구 운다.
그때면 내가 응, 왜, 뭐해, 누나 불렀어? 등등의 대답을 그냥 해주곤 한다.
엄마는 내가 엄청 포코에게 목매어있다고 하시지만 정말 그냥 나에게 혹은 가족들에게 말을 거는것 같아서 왠만하면 대답해준다.
사람동생이라고 생각하면 이거뭐야? 누나 뭐해? 등등의 말을 다른방에서 했는데 대답하지 않는건 그냥 무시해버리는 느낌이잖아...
그리고 대답해주면 그게 답이 되지 않았을 지언정 포코는 곧 울음을 멈추기도 하고 가끔은 얼른 나에게 달려온다.
그래서 더 놓치지않고 대답해주려고 한다. 어쩌면 그때문에 응석을 부리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건 또 그나름의 장점이 있지않은가.
8.
포코는 어린시절의 나를 보는 것 같다. 이는 엄마도 인정한 사실.
포코가 약간 수다쟁이라고 했는데 그점부터 나와 비슷하다. 말이 많은듯 적은듯 어느정도 수다쟁이.
그리고 포코의 호기심어린 행동들, 산만한 모습, 활발함 등등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
어린냥이의 그런모습을 가지고 얘기하는건 아니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어딘지 모르게 엄청 내가봐도 나같다.
엄마께서는 처음보다 날이 갈수록 더 나와 비슷해 지는것 같다고 하신다. 생각해보면 손발이 큰것도 닮은 기분ㅋㅋ
정말이지 가끔은 포코가 있다는 사실이 꿈만같을 때가 있다.
엄청나게 그리운 느낌도 들고 거짓말같기도 하고... 그래서 더 고맙고 좋다.
해서 가족들의 반응과 몇몇 기록들을 적어본다.
1.
무뚝뚝한 우리 아빠, 원래 귀가하셔도 조용히 계시는 편인데 포코가 온 뒤 달라지셨다.
귀가 후 우선 포코를 찾으신다. "포코~ 포코~"하고 부르시고 가까이 오면 만져주면서 또 부르시고!
내 방도 잘 들여다보지 않으시는데 내가 자지않고 있으면 꼭 문열고 포코를 찾고 인사를 하신다.
워낙 정많은 분이지만 생각보다 아빠가 포코를 더 많이 좋아하셔서 놀랐다. 하지만 만지면 포코는 스리슬쩍 몸을 빼고 도주!! ㅋㅋ
엄마와 나에 비해 아빠의 손길이 둔탁하기도 하고 아직 서로에게 어색한 상태라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2.
엄마는 매번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자신의 두려움에 대해 말하셨었다.
그 아이들을 돌봐주는것은 문제되지않지만 아프거나 죽었을 때 지켜보는 우리들의 괴로움..
엄마가 어렸을 때 키웠던 가축들에 대한 정과 기억도 여전히 떨치기 어렵다고 하셨다.
나도 엄마도 정을 많이 주는 편이고 마음도 약한편인데 엄마는 반려동물들의 죽음을 한층 더 괴로워하신다.
요 며칠 포코가 변이 자꾸 물러지면서 나는 그렇다치고 엄마의 걱정이 치솟았다.
간혹 내가 걱정 리포트를 해주면 포코를 붙잡고 "야 이녀석아 아프면 안되! 건강해야지!!"하면서 다그치신다.
그리고 "얘는 고양이가 아니라 강아지같아!", "너 정말 고양이니?", "덩치는 산만한데 어리긴 어리구나!"는 말을 입에 달고 계시고
귀가하면 역시 "포코~~" 혹은 "까꿍~" 하면서 포코를 찾으신다.
처음에는 이녀석, 얌마 등 자신만의 애칭으로 부르시더니 이제는 포코 혹은 아들이라고 부르신다. ㅋㅋ
처음 며칠은 포코가 다리에 붙어 쫓아다니면 솔직히 불편했지만 지금은 집에와서 포코가 안보이면 찾게되신다고!
3.
지난 토요일에 포상휴가 예정이었던 동생은 신종플루가 성행하면서 휴가가 전면 취소되었다.
해서 상황에 따라 4~6주 후 휴가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는 하나 불투명한 상태.
포코가 어느정도 안정된 상태로 동생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타이밍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노무 신종플루!!ㅠㅠ
그래서인지 요근래 전화가 아주 자주온다. (지금은 부대에서 전화카드도 만들어줬다고 한다.)
포코에 대한것은 포코가 오던 주 초에 편지로 써보냈기때문에 알고 있는터라 일전에 통화를 하면서
"고양이가 왔는데 내가 편지에 쓴 것보다 더 커! 와서 놀라지마 ㅋㅋ"라고 했더니 왜그리 큰 아이를 데려왔냐기에
어리지만 조금 자란 아이를 데려왔는데 욘석이 쑥쑥 큰다고 했더니 그냥 웃고 만다!
20살때쯤이던가 22-3살때쯤이던가 동생의 지원협공을 받고싶어 고양이 키우는거 어떠냐고 물었을때
"나야 좋지!!!!!"라고 반색하던 동생이 오랜만에 떠올랐다. (얼른 휴가 나왔음 좋겠다.)
4.
처음 한주는 포코가 자기편은 나뿐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집에 엄마랑 내가 걸어가면 따라와서 다리사이로 걸어다녔는데 정도의 차이가 엄청 났었다.
나 >>>>>>>>넘사벽>>>엄마>>>>>>>>아빠 이정도? 지금은 나>>넘사벽>엄마>>>>>아빠 이런 느낌이다!
둘째주 정도까지도 엄마에 대한 경계를 확 풀지 않더니 이제는 엄마옆에 가서 잠도 잔다! (단, 내가 없을경우ㅋㅋ)
내가 집에 있으면 100% 내옆을 떠나지 않았었는데 이젠 한주에 반나절 정도는 엄마옆에도 있는다! 엄청난 발전!
가족들 중 가장 만나는 시간이 적은 아빠에게는 여전히 경계중 orz
5.
포코가 오기전부터 언젠가는 둘째를 들여줘야지!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포코가 오고 1~2주차까지는 엄청나게 과열!
과열된 기분으로 2주간 또 다시 엄청나게 둘째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흡입했다.
많은 형, 누나들과 지냈던 로지님댁의 생활과 현재의 포코를 보며 내 나름대로 되집어보면 포코가 둘째냥이에게 하악질 할일은 없을 것 같다.
그나마 좀 걱정하는 부분이라면 포코가 자신보다 어린냥이에게도 친절한가 정도.
(예시라기엔 힘들지만 나와 함께 지낸 요 3주간은 한번도 하악질을 한적이 없다.
딱 한번 놀라 경계태세였던 적은 있는데 이건 마스크팩을 한 엄마를 보고 ㅋㅋ 하지만 곧 목소리를 확인하고는 잠잠해졌다.)
원래 생각했던대로 포코가 12개월이 되기전에 둘째를 들여주자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많은 사례들을 보고있자면 걱정이 되기마련.
최소기간으로 잡았던 것은 포코가 중성화 수술을 하고 안정된 후 라는 것이지만 역시 딱 언제라는 확신은 힘들다.
5년전 냥이 입양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느끼는 것이지만 언제라도 데려올 여건의 냥이들은 수도없이 있다.
그 중에는 '아, 이 아이라면!'하고 생각했던 아이들도 몇 있었고 요즘도 간혹 그런아이들이 있다.
그런만큼 지금당장!이라는 마음이 들다가도 역시 한번이라도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는 여건이 되는 것 같다.
지금 당장 한 아이를 데려오는 것은 힘들지 않다. 하지만 멀리 생각한다면 역시 한번에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봐야한다는 마음이다.
그 아이를 위해서도, 나와 포코를 위해서도. 지금 당장의 괴로움보다 함께해서 고통을 늘리는 것은 한결 두렵다.
포코가 오기까지 5년이 걸렸는데 둘째냥이는 6개월도 안되는 시간안에 들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더 조급해지기도 하고 더 걱정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포코에게서 느끼듯 인연처럼 묘연이라는것도 신기한 것 같다. 둘째도 그런 아이가 있으리라 기대하고 기다려본다.
6.
오늘(시간상은 어제)은 포코를 데리고 처음으로 병원에 다녀왔다.
3차접종까지는 로지님댁에서 해주신터라 광견병 예방접종과 중성화상담, 사상충 예방이 목적.
설사, 구토 물어보시길래 무른변도 좀 있었고 이틀쯤 전에는 폭풍물설사를 한번 했던터라 말씀드렸더니 체온 체크.
X꼬로 체온계를 꽂고 꽤 있어야했던 터라 들어가는 순간부터 엄청 바둥거렸다 orz
이때 놀라서인지 냥이들을 바둥거리지않는 상태로 팍팍 발톱을 잘 깎아주신다던 서진인데도 포코가 엄청 바둥거렸다 ㅠㅠ
튀어나가지않게 잡으면서 안아주고 달래주고 하며 체온, 발톱, 귀세정, 이빨체크까지 하고 접종주사 폭! 레볼루션 스슥!
레볼루션은 검진 전까지도 엄청 고민했다가 우리집 모기는 지금이 제일 왕성할 시즌이라 =_=;;; 결국 하고 돌아왔다.
평일 낮이라 사람이 적어 금새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지만 동물병원은 처음이기도 하고 여쭤봐야지 싶었던 것들이 너무 많았어서 orz
1/3정도는 못여쭤본 것 같다 ㅠㅠ 다음주 쯤에 중성화 수술을 할 예정이라 나머지는 그때 여쭤봐야지...
7.
포코는 약간 수다쟁이이다.
초반에는 엄청 수다쟁이인가 싶었는데 조금씩 말수가 주는가 싶더니 약간 수다쟁인 상태가 되었다.
평소에 홀로 집안 여기저기를 누비고 놀곤 하는데 가끔 사람없는 방에가서 마구 운다.
그때면 내가 응, 왜, 뭐해, 누나 불렀어? 등등의 대답을 그냥 해주곤 한다.
엄마는 내가 엄청 포코에게 목매어있다고 하시지만 정말 그냥 나에게 혹은 가족들에게 말을 거는것 같아서 왠만하면 대답해준다.
사람동생이라고 생각하면 이거뭐야? 누나 뭐해? 등등의 말을 다른방에서 했는데 대답하지 않는건 그냥 무시해버리는 느낌이잖아...
그리고 대답해주면 그게 답이 되지 않았을 지언정 포코는 곧 울음을 멈추기도 하고 가끔은 얼른 나에게 달려온다.
그래서 더 놓치지않고 대답해주려고 한다. 어쩌면 그때문에 응석을 부리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건 또 그나름의 장점이 있지않은가.
8.
포코는 어린시절의 나를 보는 것 같다. 이는 엄마도 인정한 사실.
포코가 약간 수다쟁이라고 했는데 그점부터 나와 비슷하다. 말이 많은듯 적은듯 어느정도 수다쟁이.
그리고 포코의 호기심어린 행동들, 산만한 모습, 활발함 등등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
어린냥이의 그런모습을 가지고 얘기하는건 아니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어딘지 모르게 엄청 내가봐도 나같다.
엄마께서는 처음보다 날이 갈수록 더 나와 비슷해 지는것 같다고 하신다. 생각해보면 손발이 큰것도 닮은 기분ㅋㅋ
정말이지 가끔은 포코가 있다는 사실이 꿈만같을 때가 있다.
엄청나게 그리운 느낌도 들고 거짓말같기도 하고... 그래서 더 고맙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