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컴퓨터를 끄고 자려다가 옆에서 내 팔에 코를 묻고 자고있는 포코를 보고 문득 떠올라 기록.
매일같이 엄마가 하시는 이야기 중 한가지, 포코가 나를 너무 좋아한다는 것.
잠시 놀아주다가 장난감을 휘릭 던져주어도 홀로 잘 노는 포코를 보면서
"참 혼자서도 잘 놀아ㅋㅋ"
라고하면 꼭,
"너 없을때도 혼자 잘 노는데 니가 있으면 혼자 놀아도 더 잘놀아. 니가 있는거랑 없는게 많이 다른가봐."
포코는 사람을 좋아해서 가능하면 누군가에게 기대어자는 편이다.
그중 대다수는 확연히 나.
늦은 밤, 내가 잠들어있으면 간혹 깨어계시는 아빠 옆에서 한참을 논다고 한다.
하지만 아침에 내가 잠들어있을때 아빠가 나가실때는 절대 밖에 나오질 않아서 서운하다고 하신다.
요즘들어 참 많이 기대고 잔다 싶었는데 어쩐지 자꾸 나에게 코를 묻는다.
대부분 팔이나 손인데 가끔은 발에도 묻는다. 그럴때면 짙궂게 발가락을 꼬물거려도 숙면.
그런 포코가 너무 귀여워서 가끔은 내가 그리 좋으냐며 슬쩍 안아주어도 개의치않고 잔다.
하지만 2-30cm반경으로 엄마가 다가올라치면 얼른 깨어나선 경계. 아, 사랑스러워라!
취침전에 아무리 놀아줘도 야행모드의 포코는 새벽에 내 옆에서 열심히 놀곤한다.
자신의 식사시간쯤이 되면 당연스래 날 깨운다. 밥을 주고 잠시 물그릇을 가지러 방으로 가면 슬쩍 쳐다보곤 열심히 식사.
새 물을 담아놓고 옆에 잠시 앉아있으면 (이젠 당연시된 순서) 조금 서두르는듯 얼른 7시분 식사량을 먹곤 다 먹었다는듯 한번 미옹.
물그릇을 들고 다시 방으로 돌아온다. 나는 물그릇을 제자리에 두고 다시 잠자리에 들고 포코는 신선한 새물로 목을 축인다.
그리곤 얼른 내 매트리스의 벽쪽면을 달려 내 머리맡 자신의 지정석에서 자리를 다시 고른다.
잠시였지만 내가 일어났으니 놀고싶어 살짝 보채보기도 하지만 살짝 쓰다듬어주고 조금만 더 자자고 하면 금새 조용히 있는다.
자신만의 놀이를 하기도 하고 내 옆에서 다시 잠들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깨어보면 포코는 꼭 내 곁에 잠들어있다. 아아!
요즘은 지켜보는것만으로도 그저 좋아서 점점 사진이 줄고있다.
으아아아 귀여워!!!!!!!!라며 카메라를 가지러 달려갈라치면 쪼로록 따라오는 녀석이다보니 같이 뒹굴고 한번 더 쓰다듬기 바쁘다.
똑딱이를 항상 주머니에 넣어두어야할까? 휴대폰 카메라는 화질이 안좋고...
dslr도 자꾸 Tv모드로 찍었더니 이건 필카도 아닌것이 노이즈는 가득하고 사진은 자꾸 밤에 찍게되고...
언젠가 노하우가 생기겠지!
해서 오늘도 기록만. 덕분에 하루하루가 더더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