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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묘일기'에 해당하는 글들

  1. 2010.12.01  닭가슴살 먹는 포코! 2
  2. 2010.02.20  다시 돌아온, 새로운, 그러니까 김포코
  3. 2010.01.04  병원일지? 8
  4. 2009.12.15  12월 4일의 포코 2
  5. 2009.12.04  어려워!! 8
  6. 2009.11.22  아! 6
  7. 2009.11.12  3주의 기록 10

너무 오랜간 포코 사진을 못올려서 엄청나게 밀려있는 폴더들ㅠㅠ
해서 앞으로는 냐옹픽스도 하루픽스에 맞춰서 1주에 1포스팅하기를 목표로 차근차근 정리해나가야지ㅠㅠ



언젠가 해줄 생식을 대비해 한번씩 생닭을 간식으로 먹는 포코!
5개월령에 생식을 맛봤기때문에 여전히 잘먹는다.
요때쯤에는 닭가슴살만 줬었고 지금은 뼈도 섞어주는데 야무지게 아그작아그작 잘도 씹는다ㅋㅋ



생닭을 먹을때면 나오는 조심모드!
새로운 음식을 먹을때면 항상 그렇기는 하지만 생닭을 먹을때면
절대 식탁도 사용안하고 사냥모드가 되어서 온 문을 닫아놓고 주방에서만 먹여야한다 ㅠㅠ
안그러면 닭고기 물고 온 집을 돌아다녀서...ㅠㅠㅠㅠㅠㅠ 여튼 잘 먹어주니 참 대견! :D



"나의 주먹을 받아라, 원펀치 쓰리강냉이닷!!!"
ㅋㅋㅋㅋ

1.
그당시에는 몰랐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처음 느꼈던 스프레이가 1월 첫주였다.
리체랑 둘이 ??? 한 느낌으로 멍때렸었는데 스프레이였던 것. (우리 둘의 얼굴이 모여있는데 뿌렸다......)
그리곤 점점 뭔가 요구하기 시작하더니 중간중간 포코의 화장실에서 격한 소변을 발견하였고 2월 둘째주부터는 본격적인 테러가 시작되었다.
밤 11~12시쯤 잠이 들어서는 2시쯤 일어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돌아다녔고 곳곳에서 스프레이 흔적을 발견했다.
밤이면 문이 닫혔던 안방에 들어가 1회 소변테러를 하였고 또 한번 테러하려던걸 포착해서 1회 미수에 그쳤다.
오히려 스프레이나 테러는 참을 수 있었지만 가장 문제였던것이 콜링이었다.
나는 잠들면 기절하는 타입이라 괜찮았지만 아빠, 엄마가 설잠을 잘 수 밖에 없었고 별말은 없었지만 옆집에도 분명 피해가 갔을것이다.
그리고 내가 밤늦도록 깨어있는 날에 지켜볼라치면 너무 소리를 질러서 가끔은 목이 쉴것만 같았다.
변화가 있었다면 포코가 내게 안기려고 하질 않았고 엄청 날카로워져 있는 상태였다.
원래도 발을 내쪽으로 향하게 안는걸 싫어하지만 안기는것을 전면 거부, 안을라치면 앞발, 뒷발을 모두 써서 나를 힘껏 차냈다.
참, 밤에 내 옆에서 자는것을 거부하거나 머리쪽보다는 발쪽에서 자는 일도 다반사였다.

2.
병원 내원당시에는 발정증상이 많이 수그러들고 있었고 그래도 예전의 성격을 많이 찾은 상태였다.
전날 밤까지도 콜링이 계속 되는 상태였지만 수술 후 조금은 남아있지만 거의 모든 증세가 사라졌다.
그렇게 좋아하던 리체가 놀러왔는데도 확실히 반응이 떨어지고 멍하니 앉아있는 시간이 생겼다.
그래도 어제는 드디어 내 팔에 안겨 잠드는 것을 보아하니 확실히 호전중인 것 같기는 하다.
외관상으로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발정이후 확실히 2차성징(?)이 나타난 듯 하다.
얼굴이 조금 넓어지고 목이 두꺼워지면서 한층 남자답고 아저씨같은 모습이 좀 등장했다!
그리고 아직 수술부위가 아파서인지 장난감을 노리는 텀이 한층 더 길어졌다... 하지만 어제부터는 많이 뛰어놀기 시작!

3.
포코 수술하러 병원에 갔을때 정말 많은 고양이들을 한꺼번에 봤다.
그중 엄마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올블랙냥이. 고등어 실물 이후 찬사를 아끼지않은 두번째 고양이가 되었다.
예전에 엄마가 아무리 그래도 올블랙은 좀 무섭다고 하셨었는데 역시 실물을 봐야!
엄마는 매번 고양이의 사진대비 실물에 새롭게 반하신다. (아직까지도 나도 그런데 엄마는 얼마나 더 그러할것인가!)

4.
꼭 사야지 했던 omc의 식탁. 가격이 오른다고 하더니 정말 너무 대폭올랐다 ㅠㅠ
퀄리티는 정말 딱 떨어지는 아름다움인데... 고민하지말고 그냥 사둘것을!!!
아 정말 얼른 다시 돈벌어서 식탁은 물론이고 로망인 트릴로도 지르리!!!

5.
매일같이 생각하는 둘째.
포코의 무게감에 다운되서 다커도 5kg은 안넘었음 좋겠다... 4kg이면 금상첨화!! ㅠㅠ 그래서 생각한게 역시 여자아이!
나의 로망은 역시 턱시도와 올고등어이지만 고다에서 사진을 볼때마다 치즈와 턱시도의 조합이 생각보다 어울리지 않아서 점점 포기중...
포코와의 조합을 생각할때 올치즈나 삼색이도 예뻐서 결국 리스트는 넷. 하지만 난 턱시도는 꼭 남자아이가 좋다...
평균이라기에는 좀 그렇지만 거묘인 아이들을 보다보면 치즈이거나 간혹 턱시도인 경우가 있어서 고등어는 남자아이여도 좋지싶다.
고등어와 치즈는 양말과 셔츠가 있음 좋고 삼색이는 카리스마있는 얼굴일수록 좋다. 그리고 어느무늬가 됐던 꼭 흰색보다 태비가 많은 쪽으로.
삼색이에게 한창 눈이 가는가 싶다가도 고등어 남자아이들을 보고있으면 다시 고등어로 돌아가고 올치즈를 보면 또 그리로 돌아간다.
포코가 냥이들을 좋아해서 둘째에 대한 생각을 빠르게 품을 수 있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이런 자잘한 욕심들...
하지만 10-15년을 함께할 녀석이고 운이 좋다면 내인생에서 마지막 고양이가 될 수도 있는 녀석이라고 생각하니
역시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있고 그때문에, 또 여러가지 상황들 때문에 매번 신중해진다.
(가끔씩 차라리 묘연인 아이가 나를 따라와줬으면 싶기도 하지만 그런생각은 말아야지... 만약 있다면 주께서 예비하시리.)
예전에 이 아이다! 했던 턱시도는 입양진행이 어찌되었는지를 모르고 내맘에 완벽했던 올치즈아가는 입양을 갔다.
그리고 언제나 라스트라인인 엄마는 여전히 호전적이기는 하지만 아직 확실한 속마음을 모르겠다.
중성화 후 무기력한 포코에 대한 걱정만 가득한 상태의 엄마. 둘째얘기에 전처럼 뭐라고 하시진 않지만 역시 제대로는 모르겠다.
나는 무작정 둘째를 데리고 들어와 버린다던가 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리라는 것, 나또한 잘 알고있다.
현재 상태라면 나는 계속 부모님과 함께 살텐데 이런 애매한 상태에서의 둘째는 결심하지 못한다. 
포코를 데려올때도 엄마마음을 정말 모르겠는 상태였을때 질러말했더니 너무 쉽게 오케이였는데 둘째도 나의 용기에 달린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둘째를 위해 해결되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있지만 잘 되질 않는다. 힘내보는 수밖에!
둘째는 2-3개월령의 어린이로 데려오려고 하는데 좋은 현상은 아니지만 따뜻해지면 아가들이 많아지겠지...
매번 같은 결론이라 답답히자만서도... 역시 언젠가 연이 닿으리라 생각한다. 오늘도 그저 흐트러져있는 내 마음을 정리해보려 끄적여 볼 뿐.

6.
동네에 올치즈에 양말은 모르겠고 배가 하얀 녀석이 하나 돌아다닌다.
성묘 남자아이인데 일전에 포스팅했던 꿈에 나왔던 올치즈와 똑떨어지는 녀석!
길냥이들에게 박한 동네가 아니라서 아무도 괴롭히지않고 그냥 동네 똥개 돌아다니듯 여유롭게 돌아다닌다.
자주 보이는데 외상은 없는듯 하나 주로 낮에 돌아다니는걸로 보아 아무래도 서열이 낮은가 싶다.
일전에 내가 밥주는 곳으로 후다닥 달려가는 모습을 한번 본터라 (당시 밥그릇은 이미 빈 상태)
가끔은 낮에 나가서 챙겨주고싶기는 한데 그랬다가 좋아라 따라들어올까봐 내가 경계중 orz
(우리집 층이 낮아서 충분히 따라들어오기 좋다보니... ㅠㅠ)
더불어 낮에는 동네에 은근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녀서 챙겨주기가 꺼려지는데 밥은 잘 먹고 다니는건지 모르겠다.

 09년 6월 출생추정의 포코. 우리집에 오기 일주일전 몸무게가 3.8kg였던걸로 기억한다. 나랑 처음 병원에 갔던 11월 11일이 4.25kg이었고 의사선생님께서는 이갈이가 끝났으니 추정생일보다 1-2달정도 더 됐을수도 있다고 하셨었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 물어오면 그냥 맘편히 포코는 5월생이려니 생각하고 개월수를 말한다. 요 초어린이 김포코는 어린이날에 태어났을지도!라는 생각도 들곤한다 XD)

그 후 16일이 4.3kg, 12월 22일에 5.1kg, 30일에 5.3kg... 첫번 내원때 쑥 늘어난 몸무게에 놀라 관리가 필요한지 괜찮은건지 여쭤봤었는데 워낙 애가 크고 만약 2달정도 더 된거면 적정무게라고 하셨다. 두번째까지도 무덤덤하게 답해주셨었는데 5kg를 넘긴 날에는 선생님도 당황하셨다. 게다가 몸무게만 늘었을뿐 오히려 보기좋을 정도로 살이 빠진 상태여서 나도 선생님도 정말 당황;; 그리고 또 일주일 후에 또 무게가 늘어서 또 당황 orz 아무래도 너무 쑥쑥 자라서 놀랍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해서 여쭤보니 살찌지 않은 상태로 7kg까지 나가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셨다 0ㅁ0!! 이 속도라면 포코는 가뿐히 7kg도 될 수 있을 것 같아!! 그런데 지금도 얼굴만 봐서는 전혀 5kg같지 않다 orz 큰 귀에 작은얼굴! 이 이기적인 유전자!!


 그간 길지않은 기간에 3번이나 더 내원한 것은 포코의 중성화 수술 때문이다. 개복수술인 여자아이들에 비해 남자아이들은 간단한 수술인지라 떨리는 마음을 다스리며 내원했었다. 12시간 금식 후 마취가 필요한 수술인지라 이상이 없는지 혈액검사를 했는데 간수치가 잡히지않았다. 수치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는 할 수 있는게 없어서 2주~한달정도 간상태에 따르는 증상이 있는지 지켜본 뒤 다시 검사하기로 하고 귀가했다. 별다른 증상없이 잘 지냈기에 한달 뒤 다시 내원하여 검사해보니 이번에는 다행이 간수치가 잡혔다. 하지만 정상수치 최고치보다 3배정도 높게 나와서 이번에는 일주일분 간기능 강화제를 처방받아서 돌아왔다.

아침, 저녁으로 한번씩 먹어야 했는데 혹시나 하고 처음 한번은 주식캔에 섞어줬더니 엄청 썼는지 웩! 하는 얼굴로 외면해서 버리기에 별수없이 버리고 빈캡슐에 넣어서 먹였다. 병원에 가기전에 간에 좋다는 영양제를 구해서 캡슐로 급여했던터라 먹이는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약 맛을 본 후여서인지 먹기 싫어해서 약 먹은 뒤 주식캔으로 간식을 줬다. 그런데 급하게 먹었는지 그중에 2번 구토를 했다. 총 3회분의 약을 버리게된지라 병원에 문의했더니 일주일정도 약을 먹고나면 대부분 호전되니 우선 내원해서 검사해보자고 하셨다. 간수치만 재검사했는데 수치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적정수치까지는 내려가지 않은 상태였다.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했기에 약을 좀 더 먹여보기로 하고 2주분을 더 받아 돌아왔다.

확실히 선천적으로던 자라오면서이던 다른 부분들보다 간이 약한 녀석이기는 한것같다. 그래도 다행히 수치가 떨어지고 있어서 1월 말이나 2월이면 수술이 가능해질 것 같아서 한시름 놓았다. 티스토리에 일기장처럼 편하게 포스팅하는 편이기 때문에 처음 혈액검사를 한다음에 포스팅하려고도 생각했었는데 도저히  안정이 되지 않아서 안정적인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렸다. 다행히도 호전적인 상황이라 이렇게 포스팅 할 수 있는 것 같다. 심각한 병이랄것도 아닌 상황임에도 괜시리 철렁한 마음을 다스리는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의연하게, 나쁜생각은 최대한 하지않고 좋게 즐겁게 생각하면서 병원에 다녔다. 포코는 새 약 받아오고도 2번 구토한지라 놀라있는 느낌이라 요즘에는 식사후에는 꼭 안아서 배 마사지를 해준다. 더불어 길지않은 기간에 자꾸 토하다보니 조심하는건지 식탐도 좀 줄고(그런데도 쑥쑥 자라는걸 보면 신기하다.) 한층 더 나에게 의지한다. 그런데도 또 병원에서만은 의젓하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 대견하고 고맙다.

요근래 그래서인지 조금은 응석도 늘었다. 특히 아침만은 엄청 보채면서 나를 깨운다. 원래 7시쯤 아침밥을 줬었는데 점점 빨라지더니 요즘은 5시 30분쯤 깨운다. 깨우는 강도도 강해져서 턱, 볼, 코 순으로 살짝 깨무는데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다. (아프게 깨무는게 아닌데 잠결에 물리면 정말 깜짝! 놀란다ㅠㅠ) 간혹 물곤하던 버릇은 아픈척을 했더니 없어졌는데 물면 아파한다는걸 알아버려서는 아침에는 아무리 아픈척을 해도 봐주는 법이 없다. 무조건 기상! 밥먹는걸 지켜본 뒤 안아서 마사지를 해주고 다시 잠드는데 9-10시쯤 되면 다시 나를 깨우기 시작한다. 간혹 내가 기절한듯 잠들어있을때면 엄마에게 깨우는걸 도와달라고 가는 정도! 다시 깨울때도 역시나 깨무는데 나의 비몽사몽 상태에 따라 무는 강도가 달라진다. 똑똑한 녀석! 다른데로 말이 세버렸네 orz

이런저런 일들로 포코는 중성화수술을 위해 3번의 금식과 혈액검사를 했다. 병원에 갈때마다 제일 싫어하는 체온측정에도 이제는 작은 소음도 내지않고 어느새 찾아낸 자신만의 편한 부분을 잡고 참는다. 아직 스프레이랄지 증상이 없기때문에 선생님께서도 마음 편하게 먹고 간기능을 우선 잡아주자고 하셨다. 2번 함께 내원했던 엄마도 중성화를 못하는 것보다 간기능에 이상이 있는걸 알알았으니 고치는것을 우선으로 하자셨다. 그래야지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있다... 다음번 검사에는 꼭 간이 건강해져있기를!


정신없이 지나간 지난주 @_@!! 사진은 제목처럼 12월 4일의 포코! 요날만 해도 욘석, 편했지!!ㅋㅋ
요날 갑자기 동생에게서 다음날 휴가나온다는 연락이 왔다. 일정은 예정대로 2박 3일.
자대배치 후 이동하던 날이었는데 이동하는 버스에서 갑자기 통보받았다고 orz
요날은 아니었어도 2-3주 안으로 휴가예정이 있었기때문에 포코한테 동생 사진 보여주면서 형 올꺼라고 몇번을 얘기해주던 참이었다.
(신종플루 심각상태돌입으로 11월 초쯤 예정이던 휴가가 무기한 연장인듯한 공지가 나왔었다보니 다들 동생의 휴가를 기다리고 있던 차였다.)
하지만 너무 갑작스래 나와서 엄마랑 나도 놀라고 포코도 놀라고! @_@

포코가 온 뒤 집에 다녀간 사람이 4명정도 되고 그때마다 포코는 놀라운 사회성을 보여주었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었는데
가족들이 동생과 손님에게 대하는 것에 다름을 확 느꼈는지 첫 대면부터 초 경계에 들어갔다 orz
그도그럴것이 온가족이 주말아침부터 시끌벅적해선 손님을 맞았으니 단순한 손님은 아니라는걸 단번에 알기는 했을것이다.
얼마나 놀랐으면 평소 아빠가 안으려고 하면 피하는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아빠에게 안겼을까!
(나는 포코를 안고는 형이랑 인사하라고 하고 엄마는 정신없고하니 아빠에게 도주ㅋㅋ)

너무 경계를 하길래 평소에는 식사시간 외 절대 주지않는 사료를 동생에게 손으로 줘보라고 했더니 한껏 경계하며 얼른먹고 도망!
그 후에도 계속 경계하고 동생을 관찰은 하는데 동생이 살짝 움직이기만 해도 줄행랑 orz
이대로는 안되겠어서 동생에게 포코 밥주기를 시켰더니 첫날은 일단 밥을 줄때까지는 따르고 다 먹고는 또 경계,
둘째날은 조금 나아지고, 셋째날은 동생이 장난감으로 놀아주면 놀기도 하고 겁없이 따라다닐 정도로 괜찮아졌다!

걱정스럽던 첫날에 비해 둘은 꽤 친해졌지만 2박 3일은 금새 지났다.
그래도 일병이 될때까지는 6주에 한번씩 2박 3일로 휴가를 나온다니 다행이다.
게다가 이번주나 다음주에 또 나올것 같다고 하니 더 다행! 포코 그새 형을 잊은건 아니겠지?!ㅋㅋ
식탐이 사라져 자율급여를 했던 김포코.
너무 쑥쑥자라서 체중관리를 해줘야 할것 같아 2주전부터 전연령 유기농사료를 먹고있다.
전 사료는 급여양이 계량컵 기준으로 나와서 적당히 감을 잡을 수 있었는데
이번 사료는 g으로 나와있어서 감으로 먹이다보니 영 나를 신뢰할 수 없어 얼른 전자저울을 구입했다.
저울을 받자마자 급여양을 달아보니 아니나다를까, 1.5배나 오버된 양을 주고 있었다.
칼로리가 낮은 사료이니 망정이지... 전자저울 사기 정말 잘했다.

현 사료 급여직전에 키튼사료를 먹었던터라 갑자기 확 줄여버리면 아무래도 배가 안찰 것 같아서
오버된 양에서 원래 규정양으로 서서히 줄여나가는 중이었다. (현 사료는 전연령사료중에도 칼로리가 낮은편)
약 3일간 같은 양을 급여하고 그다음에 양을 줄이는 것을 반복하는 방법으로 줄이는 중이었는데도 차이가 컸던걸까...
그래서인지 이번주부터 갑자기 또 식욕이 왕성해져서 점점 그릇이 비는때가 빨라지더니
화요일쯤 5시도 안됐는데 그릇이 텅 비어버려 다시 제한급여로 돌아갔다. (10g 줄였고 아직 20g이나 더 남았거늘!!ㅠㅠ)

중성화 후에는 제한급여를 하려고도 했고 요근래 공복을 주는편이 좋다는 글을 보기는 했는데
예상보다 너무 갑작스래 제한급여로 돌아가게 되었다.
것도 3번으로 나눠주기에도 너무 단번에 그릇을 싹싹 비우기에 4번으로 나누어주어야 하는 상황 ㅠㅠ



주방에서 뭔가 벅벅거리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포코가 사료가 들어있는 여닫이 찬장을 열어보겠다고 난리를 부리고있었다 orz
얼마나 열정적으로 했던지 여닫이지만 조금 열린데다(위 찬장에 걸려 다 못열었을 뿐!)
발톱각질이 온통 벗겨져서 앞에 널려있었다 ㅠㅠ

▼▼ 다시 제한급여를 하게 만든 화요일의 김포코.


저기저기! 저안에 밥있지??



배고파아.......... 쫌만 더 줘 0◇0!!



배고파~~~~~~~~ `◇´!!!!!!!!!!!!



계속 사진만 찍을꺼야?



▼▼ 해서 '내일부터는 제한급여다 =_=' 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만찬(?)을 손에 들고!ㅋㅋ


이제 주는거지?



안줄꺼야?



(봉지를 쫓는 시선)
얼른! 얼른! 얼른! 얼른!



아직도 멀었어???



2-30알정도밖에 안주긴 했지만 금새 드링킹...






요건 위에 위 컷보다 몸이 더 하얘서 좀더 B컷이지만 귀여워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은 딱 체격이 좋은정도지만 12개월이 찰쯤에는 3kg후반~4kg을 유지하는것을 목표로 조금씩 감량할 예정이었다.. ;ㅅ;
전연령 사료로 바꾼 뒤 몸무게는 유지중인데 다시 식탐이 돌아와서 덜덜...
아직 중성화도 남았는데 @_@! 포코야 소식하고 건강하자 ㅠㅠ!!

슬슬 컴퓨터를 끄고 자려다가 옆에서 내 팔에 코를 묻고 자고있는 포코를 보고 문득 떠올라 기록.
매일같이 엄마가 하시는 이야기 중 한가지, 포코가 나를 너무 좋아한다는 것.
잠시 놀아주다가 장난감을 휘릭 던져주어도 홀로 잘 노는 포코를 보면서

"참 혼자서도 잘 놀아ㅋㅋ"

라고하면 꼭,

"너 없을때도 혼자 잘 노는데 니가 있으면 혼자 놀아도 더 잘놀아. 니가 있는거랑 없는게 많이 다른가봐."

포코는 사람을 좋아해서 가능하면 누군가에게 기대어자는 편이다.
그중 대다수는 확연히 나.
늦은 밤, 내가 잠들어있으면 간혹 깨어계시는 아빠 옆에서 한참을 논다고 한다.
하지만 아침에 내가 잠들어있을때 아빠가 나가실때는 절대 밖에 나오질 않아서 서운하다고 하신다.
요즘들어 참 많이 기대고 잔다 싶었는데 어쩐지 자꾸 나에게 코를 묻는다.
대부분 팔이나 손인데 가끔은 발에도 묻는다. 그럴때면 짙궂게 발가락을 꼬물거려도 숙면.
그런 포코가 너무 귀여워서 가끔은 내가 그리 좋으냐며 슬쩍 안아주어도 개의치않고 잔다.
하지만 2-30cm반경으로 엄마가 다가올라치면 얼른 깨어나선 경계. 아, 사랑스러워라!

취침전에 아무리 놀아줘도 야행모드의 포코는 새벽에 내 옆에서 열심히 놀곤한다.
자신의 식사시간쯤이 되면 당연스래 날 깨운다. 밥을 주고 잠시 물그릇을 가지러 방으로 가면 슬쩍 쳐다보곤 열심히 식사.
새 물을 담아놓고 옆에 잠시 앉아있으면 (이젠 당연시된 순서) 조금 서두르는듯 얼른 7시분 식사량을 먹곤 다 먹었다는듯 한번 미옹.
물그릇을 들고 다시 방으로 돌아온다. 나는 물그릇을 제자리에 두고 다시 잠자리에 들고 포코는 신선한 새물로 목을 축인다.
그리곤 얼른 내 매트리스의 벽쪽면을 달려 내 머리맡 자신의 지정석에서 자리를 다시 고른다.
잠시였지만 내가 일어났으니 놀고싶어 살짝 보채보기도 하지만 살짝 쓰다듬어주고 조금만 더 자자고 하면 금새 조용히 있는다.
자신만의 놀이를 하기도 하고 내 옆에서 다시 잠들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깨어보면 포코는 꼭 내 곁에 잠들어있다. 아아!

요즘은 지켜보는것만으로도 그저 좋아서 점점 사진이 줄고있다.
으아아아 귀여워!!!!!!!!라며 카메라를 가지러 달려갈라치면 쪼로록 따라오는 녀석이다보니 같이 뒹굴고 한번 더 쓰다듬기 바쁘다.
똑딱이를 항상 주머니에 넣어두어야할까? 휴대폰 카메라는 화질이 안좋고...
dslr도 자꾸 Tv모드로 찍었더니 이건 필카도 아닌것이 노이즈는 가득하고 사진은 자꾸 밤에 찍게되고...
언젠가 노하우가 생기겠지!

해서 오늘도 기록만. 덕분에 하루하루가 더더더 행복하다.

어느새 포코가 집에 온지도 3주차에 접어들었다!
해서 가족들의 반응과 몇몇 기록들을 적어본다.

1.
무뚝뚝한 우리 아빠, 원래 귀가하셔도 조용히 계시는 편인데 포코가 온 뒤 달라지셨다.
귀가 후  우선 포코를 찾으신다. "포코~ 포코~"하고 부르시고 가까이 오면 만져주면서 또 부르시고!
내 방도 잘 들여다보지 않으시는데 내가 자지않고 있으면 꼭 문열고 포코를 찾고 인사를 하신다.
워낙 정많은 분이지만 생각보다 아빠가 포코를 더 많이 좋아하셔서 놀랐다. 하지만 만지면 포코는 스리슬쩍 몸을 빼고 도주!! ㅋㅋ
엄마와 나에 비해 아빠의 손길이 둔탁하기도 하고 아직 서로에게 어색한 상태라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2.
엄마는 매번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자신의 두려움에 대해 말하셨었다.
그 아이들을 돌봐주는것은 문제되지않지만 아프거나 죽었을 때 지켜보는 우리들의 괴로움..
엄마가 어렸을 때 키웠던 가축들에 대한 정과 기억도 여전히 떨치기 어렵다고 하셨다.
나도 엄마도 정을 많이 주는 편이고 마음도 약한편인데 엄마는 반려동물들의 죽음을 한층 더 괴로워하신다.
요 며칠 포코가 변이 자꾸 물러지면서 나는 그렇다치고 엄마의 걱정이 치솟았다.
간혹 내가 걱정 리포트를 해주면 포코를 붙잡고 "야 이녀석아 아프면 안되! 건강해야지!!"하면서 다그치신다.
그리고 "얘는 고양이가 아니라 강아지같아!", "너 정말 고양이니?", "덩치는 산만한데 어리긴 어리구나!"는 말을 입에 달고 계시고
귀가하면 역시 "포코~~" 혹은 "까꿍~" 하면서 포코를 찾으신다.
처음에는 이녀석, 얌마 등 자신만의 애칭으로 부르시더니 이제는 포코 혹은 아들이라고 부르신다. ㅋㅋ
처음 며칠은 포코가 다리에 붙어 쫓아다니면 솔직히 불편했지만 지금은 집에와서 포코가 안보이면 찾게되신다고!

3.
지난 토요일에 포상휴가 예정이었던 동생은 신종플루가 성행하면서 휴가가 전면 취소되었다.
해서 상황에 따라 4~6주 후 휴가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는 하나 불투명한 상태.
포코가 어느정도 안정된 상태로 동생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타이밍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노무 신종플루!!ㅠㅠ
그래서인지 요근래 전화가 아주 자주온다. (지금은 부대에서 전화카드도 만들어줬다고 한다.)
포코에 대한것은 포코가 오던 주 초에 편지로 써보냈기때문에 알고 있는터라 일전에 통화를 하면서
"고양이가 왔는데 내가 편지에 쓴 것보다 더 커! 와서 놀라지마 ㅋㅋ"라고 했더니 왜그리 큰 아이를 데려왔냐기에
어리지만 조금 자란 아이를 데려왔는데 욘석이 쑥쑥 큰다고 했더니 그냥 웃고 만다!
20살때쯤이던가 22-3살때쯤이던가 동생의 지원협공을 받고싶어 고양이 키우는거 어떠냐고 물었을때
"나야 좋지!!!!!"라고 반색하던 동생이 오랜만에 떠올랐다. (얼른 휴가 나왔음 좋겠다.)

4.
처음 한주는 포코가 자기편은 나뿐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집에 엄마랑 내가 걸어가면 따라와서 다리사이로 걸어다녔는데 정도의 차이가 엄청 났었다.
나 >>>>>>>>넘사벽>>>엄마>>>>>>>>아빠 이정도? 지금은 나>>넘사벽>엄마>>>>>아빠 이런 느낌이다!
둘째주 정도까지도 엄마에 대한 경계를 확 풀지 않더니 이제는 엄마옆에 가서 잠도 잔다! (단, 내가 없을경우ㅋㅋ)
내가 집에 있으면 100% 내옆을 떠나지 않았었는데 이젠 한주에 반나절 정도는 엄마옆에도 있는다! 엄청난 발전!
가족들 중 가장 만나는 시간이 적은 아빠에게는 여전히 경계중 orz

5.
포코가 오기전부터 언젠가는 둘째를 들여줘야지!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포코가 오고 1~2주차까지는 엄청나게 과열!
과열된 기분으로 2주간 또 다시 엄청나게 둘째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흡입했다.
많은 형, 누나들과 지냈던 로지님댁의 생활과 현재의 포코를 보며 내 나름대로 되집어보면 포코가 둘째냥이에게 하악질 할일은 없을 것 같다.
그나마 좀 걱정하는 부분이라면 포코가 자신보다 어린냥이에게도 친절한가 정도.
(예시라기엔 힘들지만 나와 함께 지낸 요 3주간은 한번도 하악질을 한적이 없다.
 딱 한번 놀라 경계태세였던 적은 있는데 이건 마스크팩을 한 엄마를 보고 ㅋㅋ 하지만 곧 목소리를 확인하고는 잠잠해졌다.)
원래 생각했던대로 포코가 12개월이 되기전에 둘째를 들여주자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많은 사례들을 보고있자면 걱정이 되기마련.
최소기간으로 잡았던 것은 포코가 중성화 수술을 하고 안정된 후 라는 것이지만 역시 딱 언제라는 확신은 힘들다.
5년전 냥이 입양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느끼는 것이지만 언제라도 데려올 여건의 냥이들은 수도없이 있다.
그 중에는 '아, 이 아이라면!'하고 생각했던 아이들도 몇 있었고 요즘도 간혹 그런아이들이 있다.
그런만큼 지금당장!이라는 마음이 들다가도 역시 한번이라도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는 여건이 되는 것 같다.
지금 당장 한 아이를 데려오는 것은 힘들지 않다. 하지만 멀리 생각한다면 역시 한번에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봐야한다는 마음이다.
그 아이를 위해서도, 나와 포코를 위해서도. 지금 당장의 괴로움보다 함께해서 고통을 늘리는 것은 한결 두렵다.
포코가 오기까지 5년이 걸렸는데 둘째냥이는 6개월도 안되는 시간안에 들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더 조급해지기도 하고 더 걱정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포코에게서 느끼듯 인연처럼 묘연이라는것도 신기한 것 같다. 둘째도 그런 아이가 있으리라 기대하고 기다려본다.

6.
오늘(시간상은 어제)은 포코를 데리고 처음으로 병원에 다녀왔다.
3차접종까지는 로지님댁에서 해주신터라 광견병 예방접종과 중성화상담, 사상충 예방이 목적.
설사, 구토 물어보시길래 무른변도 좀 있었고 이틀쯤 전에는 폭풍물설사를 한번 했던터라 말씀드렸더니 체온 체크.
X꼬로 체온계를 꽂고 꽤 있어야했던 터라 들어가는 순간부터 엄청 바둥거렸다 orz
이때 놀라서인지 냥이들을 바둥거리지않는 상태로 팍팍 발톱을 잘 깎아주신다던 서진인데도 포코가 엄청 바둥거렸다 ㅠㅠ
튀어나가지않게 잡으면서 안아주고 달래주고 하며 체온, 발톱, 귀세정, 이빨체크까지 하고 접종주사 폭! 레볼루션 스슥!
레볼루션은 검진 전까지도 엄청 고민했다가 우리집 모기는 지금이 제일 왕성할 시즌이라 =_=;;; 결국 하고 돌아왔다.
평일 낮이라 사람이 적어 금새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지만 동물병원은 처음이기도 하고 여쭤봐야지 싶었던 것들이 너무 많았어서 orz
1/3정도는 못여쭤본 것 같다 ㅠㅠ 다음주 쯤에 중성화 수술을 할 예정이라 나머지는 그때 여쭤봐야지...

7.
포코는 약간 수다쟁이이다.
초반에는 엄청 수다쟁이인가 싶었는데 조금씩 말수가 주는가 싶더니 약간 수다쟁인 상태가 되었다.
평소에 홀로 집안 여기저기를 누비고 놀곤 하는데 가끔 사람없는 방에가서 마구 운다.
그때면 내가 응, 왜, 뭐해, 누나 불렀어? 등등의 대답을 그냥 해주곤 한다.
엄마는 내가 엄청 포코에게 목매어있다고 하시지만 정말 그냥 나에게 혹은 가족들에게 말을 거는것 같아서 왠만하면 대답해준다.
사람동생이라고 생각하면 이거뭐야? 누나 뭐해? 등등의 말을 다른방에서 했는데 대답하지 않는건 그냥 무시해버리는 느낌이잖아...
그리고 대답해주면 그게 답이 되지 않았을 지언정 포코는 곧 울음을 멈추기도 하고 가끔은 얼른 나에게 달려온다.
그래서 더 놓치지않고 대답해주려고 한다. 어쩌면 그때문에 응석을 부리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건 또 그나름의 장점이 있지않은가.

8.
포코는 어린시절의 나를 보는 것 같다. 이는 엄마도 인정한 사실.
포코가 약간 수다쟁이라고 했는데 그점부터 나와 비슷하다. 말이 많은듯 적은듯 어느정도 수다쟁이.
그리고 포코의 호기심어린 행동들, 산만한 모습, 활발함 등등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
어린냥이의 그런모습을 가지고 얘기하는건 아니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어딘지 모르게 엄청 내가봐도 나같다.
엄마께서는 처음보다 날이 갈수록 더 나와 비슷해 지는것 같다고 하신다. 생각해보면 손발이 큰것도 닮은 기분ㅋㅋ
정말이지 가끔은 포코가 있다는 사실이 꿈만같을 때가 있다.
엄청나게 그리운 느낌도 들고 거짓말같기도 하고... 그래서 더 고맙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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