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꽃샘추위가 남아있는 요즘의 나는 한발먼저 봄을 타고 있다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는 것 같다...
즐겁다가도 그냥 우울해져 있고 평소랑 다를바는 없는데 그냥 우울해져 있고.. 그냥 우울해 있다.
그러고 있으니 괜시리 일들은 펑펑 터지고 별것 아닌 일들도 크게만 느껴지니 그저 또 우울해하고 있다.
무기력함은 치솟아 오르는데 뭔가 하고는 싶고 그렇다고 그게 뭔지는 모르겠고 해야 할 일에서는 도망치고 있다.
사실 한심함의 끄트머리까지 모르는척 쭉쭉 달려와놓고는 이제야 알아차렸다며 한심하게 있을 뿐이다..
해야 할 일들 중에서는 제일 쓸데없는 일들부터 찾아서 하고 있고... 정작 해야 할 일들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계절이 바뀌는 텀이다 보니 괜시리 돈들어 갈일이 많다. 그와중에 계속 일을 만들어내서 돈을 쓰게 생겼다;;
토요일에는 스캐너가 아무리 해도 설치가 안되서 낑낑거리다 열받아서 말았는데
오늘은 호기심에 dslr 전원부분에 220v쪽 선을 넣었다가 퍽.. 해버렸다... 어쩐지 플래쉬가 열리면서 번쩍 하더라니..
그냥도 전원이 쎘을텐데 아무의심없이 꽂아버린데다가 건전지는 빠져있었지만 전원이 ON에 가있었던 것...
건전지를 넣어봐도 전원은 안들어오고 렌즈는 꽂아는 지는데 조리개가 안열린다...
아무래도 상태가 영 안좋아서 이러면 수리하느니 이기회에 새로 사는게 나은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뭐 차피 기변도 생각하고 있었으니... 하지만 그것도 한순간 짧은 생각이지...
더 웃음이 나는건 올겨울 내내 AA로 배터리 감당이 안되서 악악거리다가
어제서야 CR-V3전지가 사용되는걸 발견하곤 주문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충전기+충전지2개 세트로...
백수다보니 나름 요즘은 한푼을 써도 무리하는 와중에 엄청나게 조절하면서 쓰고있는데 이제 난 어쩌면 좋지?
저번엔 단렌즈를 바닥에 살짝 찧어서 필터가 찌그러져서 빼러가야하고
장성이도 눈온 다음날 들고 신명나게 외출했다가 녹아가고 있는 눈길에 살포시 떨어트려 주어서 증세가 불안하고...
엑시무스는 저번에 찍다가 셔터부분이 확 들어가서 놀라서 소리지르게 만들고...
dslr 진짜 내가 왜그랬을까... 수리 할 수 있을까... 아 진짜 눈물난다...
이래저래 잡다하게 다 걸치고 있는 나지만 상태가 상태라 웹쪽도 네이버쪽은 버려놨고 홈페이지는 기본관리만...
요즘 완전 기억력도 바닥을 쳐서 길가다 물건을 안챙긴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가방을 뒤척이는 횟수가 늘었다.
기억력이 바닥을 친다기보다 정신이 빠져있는 것 같아... 사춘기도 아니고 작년부터 나 왜이러고있냐...